Saturday, 29 March 2014

캐나다 교육의 장점

캐나다는 교육이 좋기로 잘 알려져 있다. 조기 유학 혹은 인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캐나다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물으면 이구 동성으로 자연 환경과 교육을 꼽는다. 연일 방송에서는 선진국형 교육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렇게 되야 한다고 하는 이상향을 생각하게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캐나다 교육의 장점일까?

캐나다 학교 교육의 특징은 교육 과정이 개인과 사회와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이다. 학생과 선생, 선배 그리고 사회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려고 하는 노력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생과 선배의 연결 고리는 유치원 과정 부터 시작된다. 사설 보육 시설이 아닌, 초등학교 부속 유치원의 경우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아직은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다. 한국의 경우는 한 교실이 정교사 한명, 보조 교사 1명 ~ 2명인 경우가 많은데, 캐나다에서는 한국에서는 예상치 못한 한 부류가 아이들을 도와준다. 바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선배' 이다. Monitor 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아이들은 간식 시간, 점심 시간, 그리고 야외 활동 시간에 유치원 교실을 방문해 아이들을 돌본다. 유치원 아이들이 간식으로 싸온 음식을 먹는 것을 돕고, 야외 활동 시간에 아이들간에 생길 수 있는 다툼을 중재하며, 아이들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교육 받은 아이들이다. 한번은 아이가 구토끼가 있고 열이 있어 학교에서 연락이 왔었다.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선생님이 아닌 이 Monitor 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모습은 한국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또한 혼자 자란 아이들이 갖기 힘든, 동생 혹은 형, 누나로서의 모습을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에서의 Teacher는 말 그대로, 가르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인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가르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인이 보다 근접한 정의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의 선생님은 "님" 이라는 호칭을 통해 상하 관계를 만들고, 권위를 부여한다. 그렇기에 지식의 변화에 대한 논쟁이 생길 수도 없고, 맹목적으로 교실안에서의 지식을 강요하게 되며, 소위 말하는 주입식 교육되는 것이다. 지식을 인간 사이의 보편적 협의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교육자들은 보다 많은 지식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취약하게 보여질 수도 있고, 또 그런 모습을 비하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된다. 한국의 공교육이 무너진다는 지적이 매일 끊이질 않고, 사교육이 활성화 되는 현상은 이 관점의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된다. 캐나다의 교육현장은 지식의 회전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Teacher 는 본인의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며, 학생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비교, 분석, 그리고 방향을 제시해 준다. 교과서의 내용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을 당연시 여기며, 그러한 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의 '책' 을 권해준다. 정답이란 없는 것이다. 보다 깊은 지식을 요하면, Teacher 는 그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캐나다 수업 시간은 한국에 비해 시끄럽다. 하지만 한가지 정해진 보편적 인식이 있다. 바로, 수업시간은 Teacher 만의 것이고, 그렇기에 모든 대화는 Teacher 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이 마치 콘서트 같은 느낌을 갖게 하기도 하는데, 콘서트 같이 많이 말하고 참여할 수록 재미 있어지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질문, 사적인 질문이라도 Teacher 는 수업을 운영하는 기술을 펼친다. 물론 모든 Teacher 가 이런 현상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생각, teaching 에 대한 철학이 한 클라스를 함께 움직이게 한다.

학생들과 사회와의 연결은, 학부모의 자원 봉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캐나다에서는 학부모가 학교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등교를 돕고, 수업 시간 전에 아이들의 수업 준비를 도와 주며, 야외 학습이나 견학을 갈 때는, 아이 3명 정도를 담당하여 돌본다. 수업에 대한 통지문은 선생님이 배포하지만, 기타 학교 전반에 관한 내용은 이 학부모 자원봉사단에서 이뤄 진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한국에서의 학부모 자원 봉사는 학급일을 하는 사람으로, 순번이 있고, 강제성은 없지만 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는 일인데, 캐나다에서는 자발적으로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학교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기 쉬운 것은, 캐나다의 개인 신분 보증 방식과 구직 활동과 관련이 있다. 가치관의 차이도 있겠지만, 보다 현실적인, 그리고 실질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육아에 전념하다 보면, 아이 뒷바라지에 부모 본인의 경력은 단절되게 된다. 한국과 달리 보편적인 북미의 취업 방식은 신뢰성 있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다. 즉, 학교 봉사 활동은 봉사에 대한 개인의 교육에 대한 가치를 증명하는 장소이며, 성실성을 보증하며, 사업 동반자 혹은 구직을 위한 초석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주민 등록증으로 개인 증명이 되는 반면에, 캐나다의 신분 보증은 2중, 3중의 장치를 해 놓았다. 구직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인데, Reference check 즉 신원 확인을 신뢰성 있는 사람 즉, 선생님, 매니저, 봉사활동 단체 관리자 등에 문의하여 진행한다는 점이다. 'Catch me if you can'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쉬운 것인데, 사람들의 신뢰를 잘 얻는다면 어떠한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북미일 것이다.

캐나다 교육의 장점을 논할때, 이러한 사회적인 연결에 대하여 먼저 짚어야 할 것이다. 개인과 사회가 소통하는 교육이 캐나다의 공교육이 갖고 있는 의미일 것이다.